사랑의 이해

사랑의 이해

이 글은 2022년에 나왔던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 관한 글이다.

마지막 회 수영의 대사를 한번 살펴보자.

이미 다 준거 같아서, 이미 다 받은 거 같아서.

수영은 욕심 내지 않고 또 묵묵히 견딘다.

그리움과 애틋함을 자신이 머무는 시선마다 공간에 채워내며, 또 그려내며 잘 지내려고 하면서 말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지내는 게 아니라 잘 지내려고 하며 지낸다. 행복을 찾은 게 아니라, 이제는 자신도 내일의 행복을 찾아보려 한다고 대답한다.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고, 언제 행복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잘 지내보려” 한다.

드라마 내내 보여준 수영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때론 사랑 앞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혹여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 문득 떠오르는 아쉬움과 그리움, 그리고 사무치는 후회와 선택들, 그런 모습들 역시 모두 자신의 몫이기에.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수영처럼..., 이미 다 주고, 이미 다 받은 건 아닐까 하는. 그리고 상대 역시, 상수처럼 막연히 알 것도 같을 것이다.

애타게 그리워 몸부림치다 상수는 결국 수영의 선택을 존중했다. 그리고 다시 재회한 순간에도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너무 그리워 길을 가다 닮은 모습에도 달려가는 그이지만 막상, 그녀 앞에서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한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선택할 수 없었던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또다시 자신의 행동으로 도망칠 그녀를 염려하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별을 선택한다.

“이제 다 끝이네요~” 말하지만, 아무것도 끝낼 수 없었기에 막연히 내 뱉은 말은 그냥 허공 속을 헤매는 단어일 뿐이다. 맘에도 없는, 보내고 싶지 않은데, 보내야 하는…

그들이 다신 만난 건, 운명이지만 아마도 현실에서라면 다시 만나지 않을 것 같다.

헤어짐을 선택할 것이고, 어쩌면 그 안에서 다 주고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방식으로.


아쉬움과 애틋함이 그리움이 사무쳐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니지 않았던 그 시간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그리웠고 사랑했고 누구보다 열렬히 살아가는 내내,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랑은 또 우리의 오늘을 잘 지내보려는 힘이고 내일의 행복을 찾아보려는 의지는 아닐까 싶다.

여전히

잘 지내보려는 중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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